소방안전관리자 1급 공부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였다.
처음에는 의욕이 넘쳤다.
새 교재를 펼치는 것도 즐거웠고,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퇴근 후에도 책상에 앉았고,
주말에도 시간을 내어 공부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변화가 찾아왔다.
책을 펼쳐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공부를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심지어 책상 앞에 앉는 것 자체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형적인 공부 슬럼프였다.

처음에는 내가 게을러진 줄 알았다
슬럼프가 시작됐을 때는 원인을 몰랐다.
처음에는 단순히 내가 게을러진 줄 알았다.
"의지가 약해진 건가?"
"마음가짐이 문제인가?"
스스로를 자꾸 탓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슬럼프는 게으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사실을.
특히 직장인 공부에서는 더욱 자주 나타난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다 보면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기 때문이다.
억지로 공부하려고 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무조건 책상에 앉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법을 바꿨다.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은 날에는
억지로 3시간씩 공부하지 않았다.
대신 목표를 줄였다.
기출문제 5문제 풀기
오답노트 10분 보기
핵심 암기노트 읽기
이 정도만 하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부담이 줄어들자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쉬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쉬면 죄책감이 들었다.
공부를 하지 않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슬럼프를 겪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휴식도 공부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말에 공부를 쉬고
가볍게 산책을 하고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고
충분히 잠을 잤다.
며칠 쉬고 나니 오히려 집중력이 좋아졌다.
몸이 회복되니 공부도 다시 하고 싶어졌다.
공부 목표를 다시 작게 만들었다
슬럼프가 왔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목표가 너무 컸다는 것이었다.
하루 3시간 공부
기출문제 100문제 풀기
한 달 안에 교재 끝내기
이런 목표는 처음에는 동기부여가 되지만
나중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목표를 줄였다.
하루 30분 공부
기출문제 10문제
교재 5페이지 읽기
작은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다시 성취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공부 기록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슬럼프가 길어질 때는
예전에 기록한 공부 노트를 꺼내봤다.
처음 공부를 시작했던 날
기출문제를 처음 풀었던 날
오답노트를 만들었던 날
공부 시간을 기록했던 날
이런 기록들을 보니
내가 생각보다 많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현재의 부족함만 보지만
기록은 지나온 과정을 보여준다.
그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합격한 모습을 상상했다
공부가 힘들 때마다 한 가지를 떠올렸다.
합격증을 받는 모습.
시험에 합격해서 웃는 모습.
가족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모습.
퇴직 후 새로운 기회를 얻는 모습.
그 장면을 상상하면
다시 공부할 이유가 생겼다.
현재의 힘든 순간보다
미래의 목표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봤다
슬럼프가 심할 때는
인터넷에서 합격 후기를 자주 읽었다.
특히 나와 비슷한 40대, 50대 직장인들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되었다.
나보다 더 바쁜 사람도 있었고,
나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도 있었고,
여러 번 실패 후 합격한 사람도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으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슬럼프는 지나갔다
돌이켜보면 슬럼프는 특별한 문제가 아니었다.
공부 과정의 일부였다.
중요한 것은 슬럼프가 오는 것이 아니라
슬럼프가 왔을 때 포기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 역시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공부를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다.
하루 10분이라도,
기출문제 한 문제라도 계속 이어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다시 공부 리듬을 찾을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공부를 하다 보면 누구나 슬럼프를 경험한다.
특히 직장인 자격증 공부는 더욱 그렇다.
피곤하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다.
하지만 슬럼프는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구간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멈추지 않는 것이다.
오늘 공부가 잘되지 않아도 괜찮다.
하루 쉬어도 괜찮다.
다만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나 역시 슬럼프를 겪었지만
그 시간을 지나며 한 가지를 배웠다.
결국 합격하는 사람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사실을.